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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1년에 책 100권 읽기

한비야 씨의 책읽기 비법이랜다. 뫄-
그저 공돌이가 아닌 감성 풍부한 공돌이가 되어야 겠지요. 쩝-


 첫째. 목표정하기


1년에 백권이라면 일주일에 두 권꼴인데, 이게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굳이 첫해부터 백권을 읽겠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읽는 속도에 맞게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을 수 있으면 1년에 스물네 권, 세 권이면 1년에 서른 여섯권, 네권이면 1년에 오십권으로 시작해보는거다.
그래서 백권은 아니더라도 그 계획 덕분에 한두 권이라도 읽었다면 안하는 것보다 남는 거 아닌가.
스물네권으로 시작한 사람도 매년 조금씩 늘리다보면 어느 덧 백 권이 될 것이다.





  둘째. 시작하는 날 정하기


'1년에 백 권 읽기'라고 하면 왠지 매년 1월 1일에만 시작해야 할 것 같아 1월을 놓치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하나 싶겠지만 시작 날짜가 꼭 정월 초하루일 필요는 없다. 어느 날 시작하건 그때부터 시작해서 1년이면 되는 거니까. 나처럼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날짜에 이름을 갖다 붙이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1절 기념, 4.19 기념, 5.18 기념으로, 아니면 자기 생일이나 남친 여친 만난 지 백 일 기념 등 시작하기 좋은 날짜는 얼마든지 있다.
어쨌든 날을 잡아 시작하는 거다. 일단 시작하는게 중요하다.





  셋째. 읽을 책 구하기


 이것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와 어디서 구할 것인가로 나뉜다. 책을 많이 읽고는 싶지만 읽고 싶은 책을 다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사람도 많다. 사실 책값이 그리 만만치 않다.
그래도 꼭 갖고 싶은 책은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사서 읽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마음대로 줄도 치고 메모도 하고 몇번이고 다시 읽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웬만한 책은 학생이라면 학교 도서관에서, 일반이라면 집 근처 공공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
요즘 지역 도서관은 생각보다 가깝고 시설도 훌륭하며 책도 다양하다.
없는 책은 신청하면 바로 구매해주기까지 한다. 나 역시 몇 년 전 홍대 앞에 살 때는 공공 도서관 애용자였다.





  넷째. 책 고르기


책을 구할 방법도 그렇지만 책을 어떻게 고를까가 가장 큰 문제다. '1년에 백 권 읽기'를 30년 이상 해온 나도 그것이 여전히 큰 고민이다.
고전 목록 정하기는 비교적 쉽다. 각종 기관이나 학교, 유명인들이 만든 필독 도서 목록을 열개 정도 구해서 대조해보고 반복해서 추천된 책부터 읽어가면 큰 실패가 없다. 오히려 신간과 전문서의 선택이 힘들다. 다행이 내 주위에는 책을 열심히 읽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을 만나면 꼭 묻는다. "요즘에 뭐 읽어?" 그렇게 귀동냥으로 추천받은 책들이 멋진 도서 목록이 된다.
그와 더불어 일간지 토요일자 책 섹션을 꼼꼼히 읽고 교보문고에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월간지 <사람과 책>,그리고 출판 문화 잡지 <북새통>,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나오는 <기획회의>도 참고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읽으려고 하는 책의 독자 서평을 미리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은 다독가들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려두는 블로그가 활발한데, 취향이 비슷한 블로그를 몇개 '즐겨 찾기'에 등록해놓고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좋은 책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도 실패하는 책이 잇다. 다 읽고 나면 꼴도 보기 싫어 그 자리에서 내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허접한 책도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 한 5분 정도 씩씩대지만 세상에는 그냥 그런 책도 있으려니 해야지 어쩌겠는가?
사실 이것도 수업료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야만 비로소 나만의 책 고르기 안목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독서시간 확보하기


좋은 도서 목록과 책을 확보했어도 책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실제로 독서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따로 낸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어떻게 하든 매일 밥 먹고 잠자는 것 처럼 일상생활에서 시간을 낼 수 있어야 오래간다. 어느날 하루 통째로 시간을 낼 수도 있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주 가는 책방 직원은 나를 볼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긴급구하 하느라 바쁠 텐데 책 읽을 시간이 있으세요?" 물론 구호팀장도 책 읽을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국내에 있을 때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한 시간 반이 중요한 '덩어리'독서 시간이다 거기에다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혹은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는 좀 진지하게 읽을거리나 단숨에 읽으면 좋은 책들을 읽는다. 그리고 해외 출장 중에 공항에서 대기할 때 읽는 책과 비행기 안에서 읽는 책들만 따져도 1년에 족히 스무 권은 넘을거다.